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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의 교류, 복음 접촉점 넓힌다” - ‘더 프레즌트’ 문화교류방문단, 베트남서 사랑과 나눔의 축제 열어
 


▲ 국악예술선교단 예가 단원들이 레반땀 공원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수교 17주년 기념공연에서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모두 인간이야. 우리가 선한 사람이면 어디를 가나 선한 사람을 만나게 돼.”
‘호 아저씨’라 불린 베트남 민족 지도자 호찌민은 식민지 관계가 인간의 본성을 타락시킨다고 확신했다. 교류를 거부하고 종속의 관계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천박하다는 지적이다.

NGO 문화예술인연합체 ‘더 프레즌트(대표:오형주)’가 기획한 베트남 문화교류방문단의 김달수 상임위원장(성약교회 담임·GP선교회 이사장) 역시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문화교류사역은 비가 오기 전 수증기와 같다.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수증기가 만들어져야 대지를 적시는 단비가 내린다. 문화적 충돌이 있더라도 이해와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결국 융합으로 이어지고 복음전파의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우호협력 관계의 교두보

한국-베트남 수교 17주년을 기념하는 문화 한마당 ‘Love &Sharing 페스티벌’이 열린 2월 19일 저녁 베트남 호찌민 시내 레반땀 공원.
한낮의 열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공원 특설무대의 2500석 관람석은 순식간에 채워졌다.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사람들은 무대 양 옆에 마련된 양국 홍보부스를 비롯해 주변 빈 공간에 빼곡하게 들어섰다.
지난해에 이어 최선규 아나운서와 홍보대사 한경진씨(2004년 미스코리아 선)가 각각 베트남 인기 MC들과 공동 진행한 공연은 베트남 국영방송인 HTV가 생중계했다. 오픈된 장소에서 국영TV의 생중계는 이번 교류행사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신뢰를 확인시켜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코어 밴드의 열정적인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서 김상윤 호찌민 총영사와 레홍콕 호찌민시 대외협력기구 총장은 각각 인사말을 통해 “이번 문화교류행사를 통해 양국의 우호적 협력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흡수력 강한 스펀지처럼 호찌민 시민과 한인 교포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진행된 행사는 성악가 유정현(극동방송 DJ)과 팝페라가수 스텔라의 축가에 이어 태권도 선교단과 국악예술단 예가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CF모델 서단비, 인기가수 심신과 여행스케치의 노래 사이사이에 베트남 인기가수 람쯩과 호 윈 흐엉, 그리고 당코이의 공연이 섞여 하모니를 이뤘다.
B-boy팀 ‘고릴라 크루’와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씨의 공연, 사랑의 마술사 함현진씨의 마술쇼, 그리고 베트남에 한류바람을 일으킨 탤런트 한혜진씨의 인사말은 특히 호찌민 시민들의 큰 반응을 얻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웬 옥 안(15)양은 그 또래가 갖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소개하면서 “인터넷이나 TV로만 동경했던 한국문화를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이번 방문단의 문화교류 행사는 다양한 방면에서 이뤄졌다. 특히 호찌민시 외곽의 중중장애아동 복지시설인 ‘천복의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 것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잘 설명해주었다. 고엽제 피해가정의 아이들이 수용된 ‘천복의 집’에서 방문단은 연민과 동정이 아닌 ‘돌봄’의 숭고한 정신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양국 미술작가들의 교류전이 호찌민 미술대학에서 열려 전시회와 심포지엄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교류전에는 한국의 유명애 작가를 비롯해 양국에서 각각 10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2월 18일 호찌민시 한국학교 공연 홀에서는 교민초청 콘서트가 열렸다. 열린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콘서트는 뜨거운 찬양이 이어졌고 계속해서 방문단의 다양한 공연이 소개되었다. 콘서트에 참석한 이경옥 권사(사이공한인연합교회)는 “프로그램이 알차서 여러모로 마음의 위안과 평안을 느꼈다”며 이번 문화교류방문단의 활동이 현지 교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복음사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문단 대표들이 베트남 복음주의성회(CM&A) 남부총회를 찾은 것도 이 교류행사의 궁극적 지향점이 어떤 것인가를 잘 설명한다. CM&A는 베트남 최초로 국가의 인정을 받은 교회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트루옹 총회장은 “한국-베트남 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면서 “방문단의 활동이 양국의 우호관계 형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간담회 후 양국의 교회지도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베트남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다시 레반땀 공원. 공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방문단을 향해 호찌민 시민들은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꼭 만나요”라는 인사를 건넸다. 다소 서먹했던 공연단 역시 서로 격려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번 교류행사를 주관한 NGO 문화예술인연합체 ‘더 프레즌트(The Present)’의 영문해석처럼 선물이란 주는 사람에게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공연의 최대 수혜자는 그래서 공연단 자신일 것이다.






인터뷰/"더 프레즌트'대표 오현주 목사

“문화 사역은 긴 승부다”

현장과 친밀한 협력관계 구축이 사역성패 결정



개성 강한 13개팀 118명의 베트남 문화교류 방문단을 이끈 오형주 목사는 ‘통제의 편리’ 대신 ‘자발적 충돌’을 택했다. ‘더 프레즌트’가 채택한 NGO 문화교류사역은 내부의 절대적인 협력이 필요한 ‘긴 승부’. 단기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지시와 이행이란 두 단계 대신 다소 이질적인 구성원들이 의미 있는 협력을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방치’했다.


▲이번 교류행사를 평가하자면.

= 이틀에 걸친 대규모 공연 후 베트남 한인학교 교장께서 뜻하지 않은 금일봉을 주셨고, 베트남 주재 한국총영사께서는 행사 후 간담회 내내 고무되셨다. 방문단에 참여한 가수 심신씨는 영적 도전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걸로 평가를 대신하고 싶다.(웃음)


▲방문단 구성이 다양하다. 충성도 높은 신앙인들로만 구성하는 대신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사역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 전체 구성 비율로 보면 크리스천이 90% 정도이지만 비신자인 대중연예인까지 포함시킨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대중연예인은 한류가 강한 동남아지역에서 문화교류사역을 펼치는데 활용도가 큰 자원이다. NGO 문화교류사역이 탄력을 받으려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인적자원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들이 자발적으로 크리스천 예술인으로 변모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한다면 앞으로 문화사역은 더욱 풍부해 질 것이다.


▲문화교류사역이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후속조치가 중요한데.

= 이제 겨우 두 번째 방문인데 베트남 현지의 이해와 관심이 놀랄 정도로 커졌다. 다음 행사는 기획단계부터 같이 하자는 제의가 들어올 정도다. 지난해 행사가 보여준 신뢰 때문에 공개된 장소인 야외공원에서 공연을 하고 또 이를 국영TV가 생중계할 수 있었다. 고무적인 것은 이 공연이 생중계된 데 이어 두 번이나 재방송되었다는 점이다. 현지에서도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문화교류사역이 뿌리내리기 위해서 양국 리더들의 교류를 더욱 긴밀히 하고 다양한 후원과 협력관계를 강화하여 안정적 사역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문화교류사역의 비전과 향후 계획은.

= NGO 문화선교사역은 기존 선교방식과 리듬은 다르지만 결국 교회와 세상이 만나는 접촉점을 넓혀나가는 것이다. 현장과 철저한 협력이 중요하다. 현지 문화예술인과 교류를 강화하고 정부의 신뢰를 얻는 것은 한국문화는 물론 한인교회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더 프레즌트’는 올 6월 싱가포르에서 ‘아시안 문화 페스티벌’을, 8월에는 중국 흑룡강성에서 ‘여름 코리안 페스티벌’을, 11월에는 태국에서 ‘수교 51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모두 현지 문화단체와 교민, 그리고 교회의 협력이 주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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