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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그들이 인사한다 “두수드 다람” - 아프가니스탄 국제사진전 28일부터…양국주 씨 작품 70여 점 등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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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슬픔을 경험한 사람은 안다. 슬픔의 이유가 되었던 얼굴을, 그 거리를, 그 이름을 왜 그렇게 멀리하고 싶은지. 2007년 샘물교회 봉사단 피랍사건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겼던 아프가니스탄이 한국을 찾아왔다. 그 이름에 새록새록 아픔이 다시 떠오르지만, 어쩌면 이번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는 기회일지도 모를 일이다.
‘원더풀 아프가니스탄 국제사진전’이 10월 28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문을 열었다. 2003년 아프간 전쟁 후부터 다섯 차례 아프간을 방문했던 양국주 씨(서빙더네이션즈 대표)의 작품 70여 점에 아프간·일본·독일인 사진작가 등이 80여 점을 보태 총 150여 점의 사진작품이 전시됐다.
고철이 된 탱크 옆을 나귀를 타고 지나가는 사내, 장난감 총을 들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 원치 않는 전쟁을 겪고 여전히 종교적 갈등 속에 신음하고 있는 아프간은 노인의 깊은 주름마냥 쓸쓸하다.
그러나 전쟁과 폐허만이 아프간의 전부는 아니다. 거리에서 노인들은 낮잠을 즐기거나 차를 마시고, 길가 이발소에서는 머리를 다듬는 이발사의 손길이 바쁘다. 시장 풍경은 더 분주하다. 옷 장수는 넉살좋게 손님을 부르고, 닭싸움을 구경하는 사내들의 머릿속에는 돈 계산이 한창이다. 한적한 시골마을엔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이 싱그럽다. 그 너머로 개천에서 물 긷는 아낙네들의 풍경엔 한가로움이 넉넉하다.
“아프간에도 우리와 똑같이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양국주 씨의 말이다. 그의 말 속엔 아프간에 대한 상처를 이제는 벗어나자는 의미가 담겼다. 한국교회가 아프간과 맺은 인연을 악연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도리어 말씀과 생활의 일치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여기자는 생각이다.
이번 사진전은 아프간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한다. 국제엔지오(NGO) 서빙더네이션즈(Serving the Nations)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4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 아프간에서 가장 고립되고 낙후된 지역인 바미안과 다이쿤디 주에 헤리티지 센터를 건립해 고통 받는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지역사회 개발과 교육, 보건위생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번 서울 전시(10월 28일∼11월 10일)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제네바, 두바이, 카불 등에서 사진전을 이어가고, 마지막으로 작품들은 아프가니스탄 박물관에 소장될 예정이다.
이번 사진전에서 빼놓을 없는 주제 중 하나는 ‘희망’. 아프간 아이들의 해맑고 투명한 웃음소리가 사진 너머까지 들려온다. 특별히 28일 개막식에는 양국주 씨가 한 아프간 오지마을을 방문했을 당시 머물렀던 토담집 소녀 제바(Zeba)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마을을 떠나 꼬박 24시간을 자동차와 비행기를 갈아타 피곤하기도 하련만, 수줍은 듯 맑은 미소로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제바의 얼굴에서 아프간의 미래를 본다. 덧붙여 제다가 던지는 인사 한 마디. ‘두수드 다람!’(사랑해요).
조준영 기자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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