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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정경, 가을에서 겨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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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침 서울 종로구 사간동 두가헌 갤러리 풍경은 계절의 운치가 넘쳤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한옥 기와지붕의 멋스러운 처마선, 마당 한가운데 서서 바람결에 우수수수 싱싱한 잎들을 펄럭이는 키높은 은행나무, 고풍스런 갈색 격자 테두리의 유리창문에 비친 하얀 달항아리. 입동이 지나, 스산하기만 할 것 같은 이 즈음에 달항아리를 보는 순간, 포근함과 아늑함이 전해져온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팔로 감싸안을 만한 큼지막한 달항아리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아 각자의 자태를 드러낸다. 특히 창가의 달항아리는 창문밖 정원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푸르른 정원수와 붉게 물든 나뭇잎, 하얀 달항아리의 조화는 한폭의 그림이었다.
두가헌에서 30미터 떨어진 학고재 갤러리에서는 달항아리가 벌써 겨울을 맞고 있었다. 'ㅁ'자 모양 문살에 하얀 창호지의 창문 밖에는 달항아리가 비친다. 영상으로 만든 이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달항아리에 눈이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휭휭거리는 바람에 눈발이 날려 조금씩 조금씩 눈이 항아리에 들러붙는가 싶더니, 바람이 그치고 어느덧 소리없이 눈이 항아리에 소복히 쌓여 고요와 명상의 세계로 이끈다. 그 항아리에 물기가 맺혀 죽 흘러내리는 모습은 해탈의 경지를 보는 듯하다.
두가헌 갤러리의 <김은경- 달항아리전>은 11월 28일까지 열린다. 학고재 갤러리의 '달항아리 영상작품'은 이이남의 <사이에 스며들다> 전시회에 출품된 것으로, 11월 18일부터 12월 23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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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두가헌 갤러리 02-2287-3552
학고재 갤러리 02-739-4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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