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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명품만 예술?… 생명 있어야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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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이하 기미협, 회장 김창희)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다음달 9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풍성한 생명’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양화와 조각, 공예, 서예 등 각 분야에서 기미협 회원들의 작품 91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고(故) 혜촌 김학수(1919~2009) 화백의 소천 1주기를 추모하는 유작전이 열려 생전 풍속화와 산수화에 능했던 고인의 작품 11점도 선보인다.
기미협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행복과 기쁨을 예술적 언어로 바꾸어 보고자 한다”며 “예수님은 우리에게 넘치도록 풍부한 삶을 약속하셨지만 우리가 얼마나 그 은혜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길 원한다”고 이번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미협 이론분과 위원인 안동대학교 서성록 교수는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함을 누리고 있지만 이와 비례해 방황하거나 허탈감에 빠진 사람도 자주 목격된다”며 “육체적 필요를 채우는 데는 익숙하지만 정신적 필요를 채우는 데는 무관심하지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고 이번 전시회가 정신적 필요를 채우는 전시회가 될 것임을 언급했다.
그는 또 “예술 또한 정신적 좌표를 잃고 황금만능주의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 일부 작가들은 대중사회의 마법에 홀린듯 유명 연예인을 그리거나 아예 광고대행사처럼 고가의 명품만을 그리기도 한다”며 “예술이 재화의 도구로 전락해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이것은 또한 우리 문화가 얼마나 빈곤한지 보여주는 실례일 것이다. 전시회 주제인 ‘풍성한 생명’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물질을 소비함으로써 얻는 일시적인 만족이 아닌 영원한 만족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우리는 그 답을 그리스도안에서 찾는다”며 “그리스도 안의 생명은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영원한 행복으로 이끌어줄 확고한 양식이다. 그 귀중한 자산이 기독교 안에 있으며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재확인하려 한다”고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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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학수 화백과 그의 아내가 그려진 부부초상화
특히 기미협은 고(故) 혜촌 김학수 화백의 추모 유작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고인은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남산현교회에서 영아세례를 받았으며 어린시절부터 화조와 효충도에 능했다. 고인의 예술은 기독교 신앙에서 비롯된 기독교적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주요대표작으로 한강도(총길이 350m), 관동팔경도, 장날, 옛서울그림, 능행도, 대동강도, 세종대왕어진, 훈민정음반포도 등이 있으며 작품들은 중국명화를 능가하는 한국전통미술사의 보물 같은 역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번에 전시될 작품들 중 고인과 그의 아내가 그려진 ‘부부초상화’는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가족을 평양에 두고 홀로 월남했지만 고인의 아들 김인선 씨가 북한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그림을 완성했다.
기미협 김창희 회장은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죽어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이용해 생명을 주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생명을 살리는 기독교 미술이 더욱 널리 전파되길 소망한다”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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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록 교수 ⓒ 김진영 기자
한편 기미협은 제23회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 수상자에는 서성록 교수(안동대)를 선정하고 전시회가 시작되는 9일 시상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고 ‘한국현대회화의 발자취’ ‘한국의 현대미술’ ‘렘브란트의 거룩한 상상력’ 등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1985), 월간미술 미술평론부문 대상(2001), 한국미술저작상(2006)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 김영재 화백은 “지난 5년간 기미협 이론분과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기독교미술 역사상 최초의 기독미술이론 학술지인 ‘프로레게’를 창간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 권의 학술지를 발간하는 등 기독 미술에 큰 공헌을 했다”고 서 교수를 수상자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학자이자 평론가가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 교수는 “부족한 자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해나가는 기독 미술인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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