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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생선가시가 명품 드레스로 ‘부활’하기까지
 
버려진 생선가시가 명품 드레스로 ‘부활’하기까지
선스페이스더하기 신진작가 최찬미 개인전


▲최찬미 작가

최찬미 작가가 생선가시로 드레스, 티아라, 가방, 브로치, 목걸이 등 ‘명품’을 만들기 시작한 계기는 인도네시아로 단기선교를 떠났을 때였다.

단기선교 중 만난 현지인 친구와 생선 매운탕을 먹고 난 후, 친구는 생선가시로 미술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재미있는 제안을 했다. 최 작가는 친구의 농담 같은(?)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어쩌면 물고기의 뼈도 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생선가시로 만든 드레스는 가리비 530개, 가자미 등뼈 10개, 광어 꼬리뼈 1개, 꽁치 등뼈 57개, 숭어 눈알 수염뼈 아가미뼈 등 651개, 연어 깃털뼈 2개, 우럭 눈알, 머리중심뼈 사리뼈 등 5개가 소비됐다.

이 뼈들을 구하기 위해 최 작가는 횟집이나 수산시장에서 버려지는 물고기들을 일일히 수거해 손질하고, 보존하는 작업을 거쳤다. 새벽마다 피비린내가 나는 버려진 생선들을 수거하며 피로가 몰려왔다.

최 작가는 “부모님과 교회 친구들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이 작품을 완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구상하고 있는 작품의 모양에 맞는 생선뼈를 우연히 찾게 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쓰레기로 버려질 운명이었던 물고기의 뼈는 최 작가의 손길을 거쳐 ‘명품’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수 차례 죽음을 경험한다.



▲최찬미 작가의 작품들. 생선가시로 만든 가방, 티아라, 드레스.

“수면 밖으로의 이동으로 인한 첫번째 죽음으로부터 시작돼 어시장 도마 위에서의 죽음, 찌개 속 끓는 물에 의해 살이 흩어져 나가는 죽음, 사람들의 입 속에서 또 한 번 으깨질 때의 죽음, 뼈가 발려질 때 뼈가 끊어져 나가는 죽음, 그리고 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뼈가 깍여지고 뚫리는 죽음, 이렇게 여러 차례의 죽음을 거치면서 변화지점을 지난 물고기는 점점 다른 존재로 변해간다.”(2011. 5.18. 최찬미 작가 노트 중)

물고기의 뼈가 명품으로 ‘부활’하는 과정은 ‘날마다 죽노라’며 자기부인이라는 상징적 죽음을 경험함으로 부활로 향하는 크리스천의 삶과 오롯이 닮아있다. 뼈조각의 구성성분은 바뀌지 않았지만 가치있는 물건이 된 것처럼 말이다.

지난달 30일부터 팔판동 스페이스선더하기에서 열리고 있는 신진작가 최찬미 개인전 ‘리바이벌’에서는 최 작가의 흥미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최 작가는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나 누구에게나 유년시절을통해 친숙하게 기억되어지는 신데렐라 동화를 아웃풋의 도구로 사용해 편안한 감상의 공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전시회는 18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32-0732

크리스천투데이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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