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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내용을 현대미술로 표현한 박진원 개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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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 갤러리는 인류의 보편적인 진리와 절대적 아름다움을 빛의 변주를 통해 표현하는 박진원의 개인전 ‘Let there be Light’를 오는 16일(목)부터 3월 9일 (금)까지 개최한다.
전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캔버스에 LED Lighting을 사용해 빛을 주요 모티브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 동안 접해왔던 성서의 내용으로부터 형성된 모티브를 바탕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Genesis 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LED_65x130cm_2010
박진원의 작품 세계에서 빛은 작가가 추구하는 절대 진리와 미를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모티브이다. 전통적으로 빛은 정신, 질서, 선 등의 인류 보편의 가치를 상징해 왔다. 인간은 빛이 있어야 사물을 볼 수 있고, 사람이 태어나는 것을 ‘세상의 빛을 본다’고 표현한다. 빛은 동시에 절대적인 존재의 정신성을 상징하며, 빛을 발하는 것은 거룩함에서 탄생한 새로운 생명을 뜻한다.
이처럼 작가는 빛을 통해 창조의 원리이자 진리에 궁극적으로 다가가려 했으며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시적 영상을 만들어 내고자 하였다. 작가는 “인류 보편의 진리라는 성경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회화의 좋은 작품주제가 되어왔다”면서 “하지만 어쩌면 너무나 많은 작가들이 다루어왔던 주제이기에 진부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기에 전통양식을 답습하는 표현형식으로는 더 이상 주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새로운 표현형식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밝혔다.
작가는 전통 회화의 매체였던 캔버스에 LED Lighting을 더하고, 동작을 연속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퀀서(Sequencer)를 사용해, 시간의 연속성에 따른 빛의 변화를 표현한다. 캔버스 위를 서서히 물들이며,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하는 LED의 빛들은 제한된 화폭 안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변화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자연의 우주적 순환을 나타낸다.
물질, 채움과 욕망에 지배 받고 있는 현대 사회의 줄어든 여백에 맞서 작가는 오히려 동양화의 대표적 특징인 여백의 미를 살리며 절제된 모노톤의 화면에 빛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시퀀서를 사용한 시간에 따른 빛의 변주는 대학 시절 음악 활동을 했던 작가의 경험이 발전된 것이라 볼 수 있다. 90년대 유명 그룹 사운드 ‘컬트’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작가는 시각적인 음악에 대한 연구와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
박진원은 전자적 특성의 사운드를 원하는 음파로 창조하여 편집할 수 있는 컴퓨터 음악 전자 장치 MIDI(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시작해, 사운드의 변화가 아닌 빛의 변주로 대체한 작업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은 크게 ‘Genesis’ 시리즈와 ‘예수’ 시리즈 두 가지로 구성된다. 전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Genesis 시리즈는 창세기의 내용을 모티브로 절대자의 경이로움을 바다, 산, 나무, 해 등 온전히 자연의 소재만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낸 관조적인 공간은 빛의 변화에서 비롯된 일종의 시간적인 거리감과 원근감을 획득하게 된다.
예수 시리즈는 성경의 요한복음 8장 12절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의 주제를 인용한 것이다. 캔버스에 서서히 불빛이 들어오면서 예수의 형상이 나타나는 작품은 적극적이며 직접적으로 예수의 형상을 통해 절대자의 빛을 인간의 가슴으로 투영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박진원의 작품은 시각 예술이었던 전통 회화에 음악이 갖고 있는 시간의 개념이 더해져, 장르간 융합이 일어나고 있는 현대 미술의 일면을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빛의 실체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단순한 물리적, 자연적 현상으로서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빛이 아니라, 우리의 삶 가운데 지속적으로 부활하는 진리와 생명의 빛으로 인식하고 접근한다.
크리스천투데이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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