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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명의 역경 딛고 -지적장애인의 순수- 화폭에 담아
 
서양화가 김근태, 제13회 개인전 & 에세이 발간


▲부활<2012 유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서양화가 김근태의 13번째 개인전 <들꽃처럼 별들처럼> 전시회가 4월 18~23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첫날 오후 3시에는 김근태 화가가 집필한 자서전적 에세이 <들꽃처럼 별들처럼>의 출판기념회도 마련된다.

김근태 화가는 20여년의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지적장애인을 그려온 세계 유일의 화가이다. 다소 일그러져 표현하기 어려운 지적장애인의 모습을,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아름다운 그림과 거기에 어울리는 글로 표현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김근태 화가는 그간 많은 고뇌와 번민을 통해 지적 장애우들을 발견해왔고 아름답게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그 결과물을 <들꽃처럼 별들처럼>이라는 주제로 13번째 개인전에서 풀어놓았다.

김근태 화가가 그린 그림에는 해맑게 웃는 장애인들, 입을 벌린 사람, 바닥을 기어 다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는 제 몸조차 가누기 힘든 사람들, 심지어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는 장애인도 있다. 그의 관심은 이른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장애인들이다. 이번 전시는 500호의 대작이 3점이고 300호 3점, 100호 2점, 소품 18점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 그림들 속에는 지적 장애인과 그들의 지인들이 어울려, 환하게 들꽃처럼 피어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김근태 화가가 이러한 작품들을 완성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장애인들의 아픔을 자신의 작품에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몇 번이고 자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들을 골방이 아닌 바깥 세상으로 끄집어내야 한다는 결심을 했고, 그것이 오늘의 그림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은 목포 앞바다 작은 섬 고하도의 <공생재활원>에서 150여명의 정신지체아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친해지게 되었고 정신지체아들은 김근태 화가를 ‘아빠’라고 부르며 그의 품 안에 기꺼이 달려들 정도로 친밀감을 보였다.

몇 년 후엔 <목포장애인요양원>에서 또 다른 정신지체아들을 만났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방문하여 그림 지도를 해주기도 하고 때론 집으로 그들을 데려오기도 했다. 김근태는 자신 또한 어렸을 때 자주 아팠던 경험이 있었고 젊은 날에도 숱한 방황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는 자신이 힘든 시절 가운데 발견했던 ‘순수함’을 장애인들에게서도 발견했다고 한다. 마치 자신이 힘들었을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들에게서 시선을 거둘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김근태 화가가 처음부터 지적장애인들을 그린 것은 아니다. 그는 7, 80년대 광주에서 숨막히고 치열한 역사의 참담함을 겪으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절절히 체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화가로서의 고뇌를 겪으며 한쪽 눈이 실명되고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를 갖게 된다. 정물화, 풍경화 등을 그리기도 하며 중간 중간 방황도 있었지만 자신이 보아왔던 순수한 지적장애우들의 얼굴을 잊어본 적은 없었다. 지금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지적장애우가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라 생각하며 그들을 그릴 때가 가장 편하고 즐겁다고 한다. 그랬기에 이번 전시회 작품인 500호의 대작 3점도 능히 그려낼 수 있었다.

김근태(金根台) 화가는

1957년 광주출생으로 1982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프랑스 그랑슈미에르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1983~1989년까지 목포 문태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했고, 2005년 미술인 공동체 ‘달오름’ 대표역임했다. 2008년 목포 민예총 지부장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는 서남권 문화예술협회 회장을 지내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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