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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땅에서 하늘까지 /채진숙 작/ 유미형 글
 






제목: 이땅에서 하늘까지



크기: 150X150cm


재료: Acrylic on Canvas


제작: 2013년




우리가 걷는 길이 주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께서 지켜 주시고,

어쩌다 비틀거려도 주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


시편 37:23-24



채진숙의 작품은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꺼내보는 추억의 사진과 같다. 그 속에서 예술과 철학이 만난 듯 깊이가 느껴진다. 채진숙은 단지 두 가지 기호만을 고집하여 화폭에 상징과 절제가 도드라진 구도와 형태를 추구했다. 자칫 단조로움을 줄 수 있지만 여정이라는 과정을 실타래 풀 듯 풀어가는 젊은 작가의 재치가 놀랍다. 부드럽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곡면의 동산과 가늘고 긴 막대 모양의 하늘 도성이 이루는 극적인 형태적 대비는 보는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갖게 할 만큼 흥미롭다.



둥근 동산은 더 안락하고 포근하여 보듬는 듯 하고, 부러질 듯 가늘고 긴 막대는 더 길고 멀게 보여 보는이로 하여금 시선을 집중시킨다. 동산이라는 현실적 세계에서 현대인들은 참된 길, 인생의 해답을 찾아 헤맨다. 하늘을 향해 뻗어 오른 긴 막대기 모양의 하늘 도성은 인생의 궁극적 지향점을 암시하는 철학적 해석을 담고 있다. 알록달록 동글동글한 초록동산들에는 인생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롯이 묻어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생이란 그리 힘들고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누구에게나 초행인 우리네 인생길은 홀로 가기에는 두렵고 외로운 여정이다. 어느 길을 택했건 동산 꼭대기에서 긴 막대 모양의 돌계단을 만나게 된다. 작가는 하늘을 향해 오르는 돌계단으로 우리를 이끈다.



시공간의 많은 세월을 의미하는 벽돌로 쌓아올린 긴 막대 역시 인생길의 다리가 된다. 공들여 쌓은 아름다운 세월들 속에 우리의 땀과 눈물이 녹아 하나의 돌계단을 이룬다. 어느새 우리의 하늘문이 열리면 돌 계단을 통해 눈물도 고통도 없는 하늘도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채진숙은 우리를 하늘 도성으로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여정과 하늘나라에 대한 사모함을 마음속 화폭에 담았다.
그리고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속삭이듯 말한다.

“길이, 있습니다.”




글: 유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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