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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국 형상을 담아 붓으로 사람을 살린다… ‘영광에서 영광으로’
 
천국 형상을 담아 붓으로 사람을 살린다… ‘영광에서 영광으로’






영광에서 영광으로/스완 신/Art in Heaven


책 한 권이 손에 들어왔다. ‘영광에서 영광으로’(Glory to Glory). 책과 함께 저자의 명함도 왔다. ‘스완 신’(Swan Shin).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이었다. 책에는 저자가 그린 34개의 그림과 함께 짧은 성경 구절, 그리고 묵상이 담겨 있었다.


서문에 눈길이 갔다. “제가 가진 것이 아니기에, 그렇지만 아버지가 주셨기에, 제가 아니라 어느 누구도 가능하기에, 그렇지만 아버지가 시키셨기에, 겸손히 이 일을 행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해 이 책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이 말도 남았다. “아버지가 벅찬 가슴으로 사랑하고 있는 그들과 모두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전해 주세요. 아버지가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하신다고.”


책의 그림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무언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짧은 문장들에도 힘이 느껴졌다. 그림을 들여다보다 보니 차분해지기도, 불끈 힘이 솟기도, 아련해지기도 했다. 특히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수많은 책들 가운데 굳이 그림이 가득한 이 책을 소개할 마음은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다시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뭔가 있는 듯했다. 불현듯 저자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다. 신문사로 오도록 했다. 신예성이란 27세의 여성이었다. 스완 신이란 예명(본인 표현으로는 하나님께 받은 이름)으로 불리길 더 원했다. 서울여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고 한다. 나이보다 더 앳되어 보이는 신씨는 2008년부터 이 책을 준비했다. 예배 중, 개인기도 중에 받은 메시지를 시각화했다. 15분 만에 즉흥적으로 그린 작품도, 수개월 걸린 것도 있다.


신씨에 따르면 그림을 통해서 ‘살리는 역사’가 일어났다. 우울증이 심한 친구에게 그림을 카드로 만들어 선물했다. 며칠 후 친구로부터 “내가 너의 그림을 보니 이제 살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불면증이 사라지고 고질병이 개선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닌 그림 그리는 재능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대학은 재수해서 들어갔다. 본래 그녀는 고3때 서울시내 대학의 생명공학과와 건축공학과에 합격해 놓은 상태였다. 그때 솔직히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내가 이 길로 가면 행복할까?” 대답은 “아니요”였다. 그림 그릴 때가 행복했다. 모두가 반대하는 재수를 결심했다. 1년 동안 그림 공부를 했다. 서울여대 시각디자인학과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다.


“그야말로 은혜였습니다. 하나님께 기댔어요. 하나님과 친밀한 것 외에는 자랑할 만한 것이 없어요. 그림은 하나님께 보내는 나의 ‘러브 레터’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내가 지닌 재능을 통해서 하늘 아버지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지요.”


그는 자신의 그림 속에 하나님과 천국의 형상이 담겨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궁극적 목적은 선교를 위해서다. “그림이란 시각적 요소를 통해서 하나님을 느껴지게 할 수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바로 전할 수 없는 이슬람이나 힌두권에도 복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몇몇 출판사에서 책을 내주겠다고 했지만 신씨는 아예 ‘Art in Heaven’이란 출판사를 만들어 자비 출간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출간을 위해 부모님께 1000만원을 빌렸다.


“책을 낸 것 자체가 저에게는 순종의 행위였습니다. 희생해야 할 부분은 있었지만 참 기뻤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나와 하나님’밖에 남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날 그분이 제게 ‘너는 뭐하다 왔니?’라고 물으실 것 같아요. 그때, ‘당신이 제게 주신 재능으로 사람들을 살렸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 살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젊은 신씨의 말에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대한 확고함이 담겨 있었다. 외모는 여렸지만 당찼다. 짧은 만남에서도 깊이 생각할 영적 교훈거리가 있었다. 책이 정가는 4만원. 비쌌다. “너무 가격이 높네요. 요즘 세상에 이 비싼 책을 누가 사겠어요?”


“단가를 맞추다보니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도 책을 사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어요. 사실 아직도 손해예요. 그래도 여기저기 제가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네요.”


그녀에게 “지금 전혀 예기치 않게 신문사에 와서 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지 않느냐. 이것 역시 하나님 도우심의 또 한 가지 증표가 아니냐”고 말했다. “맞아요. 하나님과 친하게 지내니까 별 일들이 다 생기네요. 호호호.”(내가 불현듯 전화한 것과 같이 혹 연락할 마음을 갖는 독자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 저자의 전화번호를 남긴다. 070-8731-4484)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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