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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선교의 첫 열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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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선교의 첫 열매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사도행전 16장에는 사도 바울이 아시아지역으로 가면서 선교를 하려고 하였으나 예수의 영이 막으시고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기를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서서 우리를 도우라 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계기로 바울은 아시아로 가려던 계획을 접고 유럽으로 나아갔으며 이로 인해 유럽 지역에 기독교의 복음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아무도 아는 이가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간 바울은 마치 갈바를 알지 못한채 말씀만을 좇아 고향을 떠났던 아브라함을 연상케 한다. 바울이 빌립보에서 강가에 나아가 말씀을 전할 때에 바울은 먼저 기도를 하고 말씀을 전하였으며 성경에는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라고 기록되어 있다. 유럽 최초의 결신자인 루디아는 역시 하나님이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신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녀는 바울에게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면서 거처를 마련해 주고 유럽지역 최초의 교회인 빌립보교회가 세워지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하셨던 흔적을 지금 현실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이 우리를 감격케 한다. 바울이 드로아에서 제일 처음 건너갔던 마케도니아 지역의 항구는 네압볼리였다. 네압볼리는 신도시라는 의미로 자그마한 항구이다. 지금은 이름이 카발라로 바뀌었으며 빌립보에서 16km 정도 떨어져 있다. 바울이 도착하였던 곳에는 기념교회가 서 있고 그 앞에는 그림에서 보듯이 성경의 내용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바울이 마케도니아인을 꿈에 만나는 장면이 있고 오른쪽에는 바다를 건너 네압볼리에 첫발을 내딛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금빛 바탕에 밝은 청색이 청량함과 고풍스러움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현대에 그려진 이 그림은 한 화면에 두 장면을 그리는 고식을 따르고 있으며 부분들도 의도적으로 옛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가 큰 시간인가 하는 것은 이후의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다. 유럽에 드디어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지는 복음화의 긴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바울은 곧 빌립보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는데 처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자주색 천을 파는 루디아라고 하는 여인이었다. 이 여인의 결신 또한 주님의 뜻이지만 이후의 역사적 흐름에 비추어보면 중대한 결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빌립보에는 두 사람이 만났던 곳에 루디아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산 아래 고즈넉하게 서 있는 교회 그리고 그 아래에 흐르는 개천은 당시 루디아와 바울의 만남을 생생히 전하는 듯하다.
루디아 교회의 안에는 두 사람의 만남을 증거하는 화면들이 많이 있는데 여기 실린 화면은 루디아가 사도 바울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인데 루디아가 바울과 함께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루디아도 마리아와 같이 평범할 수 있는 신분이나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써 세계선교에 기여한 중요한 인물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유럽은 5% 도 안되는 교인의 비율에 교인이 없어 교회의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 오히려 아시아에 있는 우리에게 다시금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는 말을 하고 있다. 유럽교회의 안타까움이 언제 우리의 형편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우리도 늘 깨어 유럽의 사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네압볼리 바울기념교회 앞의 기념화
루디아 교회, 빌립보
바울과 루디아, 루디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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