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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서체의 조형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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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는 의미 전달의 수단이지만, 붓으로 쓴 글씨는 조형성을 갖춘 일종의 추상적 형상물이다.
특히 추사의 글씨는 절묘한 형태조형의 모음들이다.
여기 “사야” 라는 추사의 글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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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도판” 글씨는 추사의 원본이고,
“아래도판”의 글씨는 조형 분석을 하기 위하여 형태를 바꾼 수정본이다. (둥근원으로 표시)
아래 도판에서 우측의 “史” 라는 글씨의 꺽어지는 부분(붉은원)을 없애 버렸다.
휘어져 뻗은 글씨의 꼬리를 지워버리자 공간을 모으는 힘이 풀어지고 글씨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글씨 좌우의 공간의 비율배분이 더불어 깨어지자 비스듬히 좌에서 우로 내려 뻗은
지렛대와 같은 획이 뻣뻣한 막대기처럼 생기를 잃어버렸다.
죄측의 “野” 라는 글씨의 윗 공간의 획(붉은원)을 막아버렸다.
글씨가 답답하고 느낌이 무거워진다.
그러므로 헤어진 듯한 뚫어진 공간은
넉넉함을 이끌어내는 필연의 공간구성인 것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추사 서체에서의 붓의 운필이 만들어 내는 공간은 구조미와 구성미가 연출되는 무대이다.
이와 같이 구조와 구성의 연출은 작가의 조형 호흡과 연관된다.
이 호흡은 조형리듬의 숨고르기 이다.
이에 따라 획의 흐름이 끊어지기도 하고 건너뛰기도 하고 때로는 구심력을 갖고 뒤틀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추사가 구사하는 일필휘지는
붓과 먹이 어떠한 감동을 연출 할 수 있는 가를 확인 시켜주는 서체 조형미의 백미이다
홍순모 - 조각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대학, 목포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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