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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는 요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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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형들의 언짢은 심리묘사가 뛰어나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는 요셉>(종이위에 유채, 1630년대)
렘브란트가 이 작품을 제작하였을 때는 고향 라이덴을 떠나 국제도시 암스테르담에 이주한 직후였다. 그는 암스테르담에서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였고 그의 명성은 순식간에 화란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자신이 꿈을 이야기하는 요셉>은 창세기 37장의 줄거리를 묘사하였다. 여기서 요셉은 가족에게 자신의 꿈에 대한 설명, 즉 형들의 곡식단이 자신의 곡식단 곁에 둘러서서 절했을 뿐만 아니라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한 내용을 태연스레 들려준다.
요셉의 꿈 이야기를 듣고 나자 형들은 호가 치밀었다. 화면 좌측의 형제들은 웅성거리며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만 해도 형들에게 눈총을 받기에 충분한 사유가 되었는데 이제는 동생에게 굽실거리는 꿈까지 듣게 되다니 언짢은 기색이 역력하다.
야곱의 표정도 심상치가 않다. 요셉의 이야기를 듣고는 있으나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발판에 왼발을 올려놓고 한쪽으로 기우뚱한 자세가 그의 심란한 기색을 드러낸다. 아무리 사랑하는 아들이라도 지나치게 도를 넘어셨다는 우려가 섞여있다.
형의 미움을 받은 요셉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꿈 애기로 요셉은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성난 형들에게 납치되어 가족과 헤어지는 가혹한 고생을 하게 된다. 형들의 음모로 사막의 구덩이에 빠진 요셉은 간신히 목숨을 건진 채 상인들에게애굽의 노예로 팔려갔다.
그러나 요셉의 꿈에는 하나님이 자비로우신 섭리가 들어 있다. 형들에게 버림받았을 때 거기서 그의 인생이 끝날 뻔했으나 요셉은 극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건짐을 받았고, 또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지 않았다면 가나안에 기근이 들었을 때 야곱의 가족은 거지신세가 되었거나 굶어죽었을 것이다.
이 그림에서 이상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망토를 입은 요셉과 야곱 사이에 있는 여인이 누구인지 의아하다. 이 여인은 다름 아니라 요셉의 아머니 라헬로 지금 요셉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있다. 그런데 라헬은 베들레헴으로 아사하던 도중에 베냐민을 낳던 중 난산으로 숨을 거둔 터였다. 그럼에도 이 그림에 등장한 것은 성경의 기록 때문이다.
"그가 그 꿈을 부형에게 고하매 아비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창 37:10)
비록 라헬은 죽었지만 요셉의 꿈에 그의 어머니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려고 등장시킨 것이다. 렘브란트는 성경 한 구절도 빠짐없이 자신의 그림속에 기록하기를 바랬다.
요셉의 삶은 예수님과 비슷한 데가있다. 형들에게 미움을 받고 거절당하였듯이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고초를 당하셨다. 또 요셉이 나중에 형제들을 구원하였듯이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마 20:28)로 주셔서 죄인들을 구원하셨다.
렘브란트는 유난히 요셉을 주제로 삼은 그림을 많이 그렸다. 요셉을 예수님의 예표로 여겼기 때문이리라. 지혜있는 화가라면 렘브란트처럼 성경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낼 줄 알아야 하고 또 예수님이 오심으로 하나님의 계시가 성취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서성록(안동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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