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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의 작품세계
도시 꿈으로 피어나다
이미경의 회화는 함축된 도시 조형 이미지로 대단하게 산뜻하고 신선하다.
작가가 그려낸 작품세계는 색채가 있는 피아노 건반처럼 보이는데 경쾌한 높낮이의 리듬감이 강하게 눈길을 끄는 힘이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도시는 고유의 특정 이미지를 제시하면서도 다양한 색챼 미학적 작업으로 고요하지만 역동적인 운동에너지를 보여준다. 작품을 처음 대하는 사람이라도 다양한 색채와 절제 된 도시 이미지에 매료 된다. 작가는 현대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최소 단위의 추상적 선과 면의 기호만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하던 익숙한 형태감이 아니라 작가만의 세계를 표출한 것이라고 관찰 된다.
화면은 의도적으로 형태는 절제하고 색체에 의한 밀도는 강조한 작업으로 색의 진출성과 후퇴성의 착시 현상적 운동감과 색의 팽창성과 수축성에 의한 도시의 면적감을 의도하면서 작가만의 조형적 도시를 재창조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화면 가득 마치 오디오 음향 파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에너지가 충일한 조형성으로 말미암아 박진감, 생동감에 음향감까지 감흥이 새롭다.
알록달록 다양하고 활달한 색선의 반복과 리듬감 있는 구성은 작가의 어린 시절 색동저고리에 대한 향수가 모티브가 되어 추억의 감성이 녹아 있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기도 한다. 또한 색선과 무채색을 적절히 혼합한 화면은 난색과 한색의 적절한 배열로 정감 있는 푸근한 도시로 보여 진다. 색체에 대해서 편식 없이 모든 색을 골고루 사용하는 무모성과 대담성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대부분의 화면은 단순한 구도로 조형적 도시와 시원하게 열린 하늘 공간으로 2등분 하여 형의하학적인 공간에서 형의상학적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공간 이동 할 수 있는 구도로 감상자에게 도시 지향적 삶을 벗고 안식과 평안이 있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더 높은 차원의 초월적 세계를 공감하게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미니멜한 형태와는 상반 된 몇 가지 감성적 요소들이 관찰 된다는 점이다.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의 냉랭함 속에서도 자연이 주는 친근하고 정겨운 것들을 애써 끄집어내려는 시도들이 화면 곳곳에서 감지된다. 참새, 구름, 해, 달, 저녁 노을등 일상 속에서 무심히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자연의 현상들을 대부분의 작품에서 골고루 관찰 되는데 도시 한 복판에서 작가가 포착한 서정적 소재들이다. 날선 작가적 시선은 감성적인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내면 깊숙이 담아 두었다가 표출해낸 감수성이 놀랍다.
화면에 자주 참새라는 부재를 사용하여 자연과의 교감을 꾀하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형의상학적인 공간을 날고 싶은 꿈을 암시하기도 한다. 작은 참새 한 마리로 은유 된 초월적 자아가 꿈꾸는 또 다른 세계로 떠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왜냐하면 날개는 있으나 멀리 날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텃새와 같은 작가 자신이나 감상자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작은 날개 짓으로나마 회색 도시를 떠나 꿈꾸는 세계로 이동하는 감성적 작동을 준다.
이미경은 도시라는 거대한 조직 앞에 작은 참새로 세상과 맞서며 존재감 있는 존재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도시 한 모퉁이에서 작가만의 색채 건반 위에 생명의 숨결로 다채로운 변주곡을 연주하듯 작업하며 작가만의 초월적이고 창조적인 도시조형을 향해 끝없이 반전을 거듭하며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유미형 (서양화가, CTK 그림과 함께하는 묵상 & 기독신문 유미형의 영성과조형 집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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